티스토리 뷰

책을 읽게된 계기

 

나에게 평생의 동반자가 생겼다. 영원을 두고 사랑을 약속하고, 앞으로 남은 여생을 함께할 나의 반쪽. 그렇기에 이제는 '나'가 아닌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를 그려보게된다.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의 아이에게 나는 어떤 부모여야 할까, 무엇을 주고 싶고, 무엇을 주어야 할 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저 돈 잘 벌어서 사달라고 하는 것들을 마음껏 사주고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줄 수 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혹자는 아파트를 한채 물려줘야 부모로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할 것은 당연히 '좋은 인생의 모델이 되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을 길려주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그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되었다. 미래에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우리의 아이를 위해.


책 내용 정리

책을 읽으며 알게된 것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많이 또 너무 쉽게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알지 못하면, 내가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모인지 그렇지 않은지조차 알 수 없다는게 충격이었다.

 

아래의 것들을 보면서, 내가 평소에 아이와 잘 지내고 정신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모로써 얼마나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도움이되는 것들

  • 아이를 사랑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선 기술이 필요하다!!)
  •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아닌, 그 속에 숨겨진 마음을 본다.
  • 부모들의 마음과 시간도 소중하게 해야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를 방해하는 것들

  • 성격, 역량에 대한 칭찬 : 타고난 것이나, 아이의 성격을 칭찬하는 것
    • 타고난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됨 => 노력하지 않게됨
    • 타고난 것들을 지키기 위해, 타고나지 못한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됨
    • Ex) 너는 정말 또래보다 똑똑하구나, 천재구나!, 너는 미술에 소질이 있네, 너 진짜 예쁘게 생겼다.
  • 조건 걸기 : 어떤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조건을 제시 하는 것
    • 외적 보상은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내적보상을 없애버림
    • 즉, 어떤 보상이 있어야만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됨 바꿔 말하면 보상이 없다면 바람직한 행동을 하지 않음 
    • Ex) 공부하면 용돈 올려줄게. 조용히 하고 있으면 장난감 사줄게...
  • 약속 하기 : 부모와 아이사이에 약속을 주고 받는 것 
    • 아이에게 약속하게 하기 = 아이를 믿지 못하는 심리, 약속을 한것과 하지 않은것을 구분하게됨. 약속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중요성 감소 
    • Ex) 오늘은 야채 잘 먹기로 아빠랑 약속해, 오늘은 친구와 잘 지내기로 엄마랑 약속해
    • 아이에게 약속해주기 = 아이에게 비정상적 기대를 만들어줌, 만약 약속을 조금이라고 지키지 못했을 경우 신뢰감을 상실하게됨 
    • Ex) 아빠가 다음엔 꼭 인형 사줄게 약속해, 엄마가 다음엔 꼭 용돈 올려줄게 약속해
  • 평가하기 : 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
    •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은 아이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해주는 것
    • "그렇지 않아, 그건 맞아" 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렇게 느꼈구나"
  • 위협 하기 : 부정적 행동에 대한 제제를 다음으로 미루는 것
    •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제제를 즉각적으로 가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어디까지가 사회적으로 감내가능한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해 부정적 행동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 Ex) 한번만 더 그러면 그땐 정말 혼날줄 알아!!! => 진짜 혼나는지 한번 더함 => 그리고 1번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게됨
  • 체벌 하기 :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것
    •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를 학습 => 화가나면 사람을 때리면 되는구나, 심한말을 하면 되는구나
    •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혀도 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얻음 => 어른이면 아이를 때려도 되는구나, 나보다 약한 사람한테는 심하게 대해도 괜찮구나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아이를 잘 기르는 것은 다르다.

 

책 앞머리에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가 마치 '의사가 사용하는 메스와 같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이 말이 가지는 의미는 2가지 이다.

  1. 부모의 말은 아이의 마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치명적이다)
  2. 부모가 아이를 사랑해도, 기술이 없으면 결국 아이의 마음을 죽일 수 있다.

즉, 아이를 사랑하지만 대화의 기술이 없는 부모는 환자를 살리고 싶지만 의료기술이 없는 무면허 의사와 같다.

이 말이 너무나 진실이고 그리고 너무 무서운 말이기도 했다. 나는 아이를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길러야 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말보다, 그 속에 숨겨진 마음을 본다.

 

우리들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직접적으로 그리고 1차적으로 반응한다. 사실 아이와의 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러한 원칙은 당연하게도 부모와 아이 사이의 관계에서도 적용이 된다.

1) 아이의 말과 행동 관찰 => 2) 아이의 숨겨진 마음 이해 => 3) 그 마음을 말로써 표현 => 4) 행동 학습 과정 

물건을 사달라고 때쓰는 아이, 자기 싫다고 밥먹기 싫다고 우는아이, 집에 오신 손님에게 무례하게 구는 아이... 아무리 아이를 사랑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당황할 수 있고 그래서 아이에게 실수를 하게된다. 

 

만약에 아이가 나에게 "아빠 우리 나라에는 고아가 몇명이나 있어요?" 라고 물어본다면, 우리나라의 인구 통계학적 지식을 알려달라는게 아니다. 그 아이는 "혹시 아빠도 나를 버릴거에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가 필요하다.

 

물건을 훔치는 아이가 있다면 혹은 장난감 앞에서 때쓰는 아이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어야 한다. "저 물건을 가지고 싶구나!", "저 장난감을 정말 가지고 싶구나" 

 

그렇게 공감을 하고나서 아이의 그러한 행동이 바람직한지, 정확히는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허용되는 행동인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를 올바르게 인도하는 방법 

  • 아이들의 성격이 아닌 행동에 대해 피드백 한다 (칭찬, 제제)
  • 아이는 결국 부모의 행동을 배운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사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어야 한다. 이게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은데, 만약 자녀가 집에서 공부를 하길 원한다면 부모가 집에서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만약 자녀가 예의바른 사람이길 원한다면 부모가 예의바른 사람이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건강상의 의유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들 -예를들어 물건을 훔친다거나 차도에서 뛰어다닌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한다거나 등등- 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앞서 말했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핵심은 "왜" 아이가 이런행동을 하는지 그 이면에 숨겨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아이가 바라는 일을 이루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된다. 아이가 사람이 많은 장난감 매장에서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고 때를 쓰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일반적인 부모의 반응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부모의 반응
- 미안해 지금 당장은 사줄 수 없어, 다음에 꼭 사줄게 (약속)
- 비슷한 장난감이 집에 있잖니, 그러니까 안되  (평가)
- 너 자꾸 이러면 집에가서 혼난다? 너 두고간다? (위협)
- 뚝 그치면, 착한일 하면 장난감 사줄게 (조건제공)
- 착한 아이는 안울어, 우리 OO는 착한아이지? 여기서 우는건 나쁜아이가 하는일이야 (평가) 
- 장난감 너무너무 가지고 싶구나! (욕구의 인정)
- 저 장난감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겠지 그치? 이런것도 하고 저런것도 하면 재미있을텐데, 너무 좋을텐데 (간접적 만족)
- 하지만 지금은 저걸 살만큼 돈이 없어 (이유 전달)

책을 읽고 느낀점

 

이 책은 아래 한줄로 요약 할 수 있을것 같다.

 

우리는 아이를 그저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

 

아이는 애완용이 아니다. 부모를 기쁘게 해야만하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는 그저 하나의 인격체로써 나와 독립된 사람이다. 우리가 아이를 사랑하고 책임지겠다고 선택한 것처럼. 아이에게도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를 기쁘게 해주겠다고 생각할 그리고 선택할 자유가 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부모도 아이를 사랑하는데 노력이 필요하고. 아이도 부모를 사랑하는데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각자의 노력과 선택에 달려있기에. 아이가 우리를 사랑해주었을 때,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기쁜게 아닐까.

 

만약, 우리 아이가 당연히 우리를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아이가 우리를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마다 불행할 것이다. 왜 당연한걸 해주지 않냐고... 아이에게 불평과 불만이 생길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이제 알게되었다. 아이는 나와는 독립된 나와 동등한 인격체이다. 내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를 사랑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기에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 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처럼. 내가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고, 언젠가 아이에게 사랑받는 순간에 온전히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이에도 언젠가 아이가 생길 것이다. 나는 우리의 아이에게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며, 때로는 도와주기도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지내야 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이곳에 남긴다.

 

 

728x90
250x25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