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 로버트 차일디니의 "사회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다가 굉장히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했다.

종교성에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다.
그것은 종교적 헌신종교 집단에 대한 헌신이다.

 

종교는 평화를 지향하면서, 왜 전쟁을 할까?

 

심리학자들은 신앙(종교성)의 목표에 따라

개개인의 신앙을 다음과 같은 4가지 부류로 구분했다

  • 외적 신앙(extrinsic religiousity) = 종교를 친구를 사귀고, 지위를 얻고, 지지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함. 종교의 교리를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종교는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
  • 내적 신앙(intrinsic religiousity) = 종교의 가르침을 내면화하고자 함. 종교의 교리를 따르는 것 자체가 목적이며, 이를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여 살고자 노력.
  • 근본주의 (fundamentalism) = 자신의 종교만이 절대적 진리라고 믿음.
  • 탐구적 신앙 (quest religious) = 종교를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자 함. 여러가지 가능성을 인정하며 영적인 문제에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외적 신앙을 하거나 근본주의적 신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타 종교나 타 인종 등에 더 많은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aston & Ventis, 1982) (Hunsberger & Jackson, 2005)

 

내적 신앙을 하는 사람을은 외적 신앙에 비해 타 종교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Allport & Ross, 1967) 하지만 이것이 그들이 편견이 없다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그렇게 보임으로써 관용과 같은 종교적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Batson et al., 1986)

 

마지막 탐구적 신앙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타 종교에 대해 편견이 드러나지 않는다. (Batson & Burris, 1994)

 

앞서 말한 종교에 대한 헌신종교 집단에 대한 헌신은, 내적 신앙과 외적 신앙의 일면으로 볼 수 있다.

 

종교에 헌신하는 사람은 신앙의 기준을 '얼마나 종교의 가르침에 잘 따랐는가?'로 판단한다.

예를들어) 종교적 예법에 충실했는가?,  종교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치들을 실천 하였는가? 등

 

반면, 종교 집단에 헌신하는 사람은 신앙의 기준을 '얼마나 종교 집단에 기여했는가?'로 판단한다.

예를들어) 헌금을 많이 냈는가?, 교회 행사에 많이 참여하였는가? 등

 

즉, 종교적 교리가 아무리 평화를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외적인 신앙을 하며, 종교가 아닌 종교 집단에 대한 헌신을 추구할 경우 테러나 전쟁과 같은 교리와 어긋난 행동을 할 수 있다.

 

실제 여러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 행사 참석률'을 신앙의 척도로 활용한 종교 집단의 경우 다른 집단에 더욱 공격적이고 베타적인 성향을 보였다(Ginges, Hansem & Norenazyan, 2009)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들은 전혀 다른 종교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행동은 종교자체보다, 개개인이 지닌 종교성에 영향을 받는다.

 

끝.

728x90
250x25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